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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ine 21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장르 : 액션, 어드벤처
개봉 : 2015년 5월, 2020년 6월 (재개봉)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줄거리

영미 문학의 특징 중 한 가지. 작가의 세계관부터 이해하고 시작해야 몰입할 수 있다. 그 세계관이 난해하면 할수록 몰입도와 대중의 공감은 판이하게 나뉜다. 영화의 배경은 핵전쟁으로 대부분의 문명은 사라진 것에서 시작된다. 황폐한 지구에서 시타델이란 도시는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도시는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과 기름, 식물원 등 인간이 살아갈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단지, 시타델을 장악하고 있는 임모탄과 그의 자식들, 그리고 세뇌당한 워보이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피폐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있다. 임모탄은 물이 풍부하게 있음에도 사람들에게 공급하지 않는다.

영화 속 인간들은 피폐함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 외에 가스 타운, 무기 농장, 바위 라이더 등이 곳곳에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의 흐름은 임모탄, 맥스, 퓨리오사 이렇게 세 인물이 이끌어 간다.

맥스는 전직 경찰로, 무술, 사격 등 공격력에서는 최고인 인물이다. 하지만 황폐화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이기적인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임모탄의 부하인 사령관 퓨리오사.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시타델로 납치되었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갖은 수모 끝에 임모탄의 신임을 얻어 사령관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이야기는 퓨리오사가 여성들을 데리고 시타델을 탈출하면서 임모탄과 전쟁이 시작된다. 임모탄을 겨우 따돌리고 자신의 부족으로 돌아갔지만 그곳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곳이었다. 이미 황폐화된 세상에서 더 이상 퓨리오사가 설 곳은 없었다. 퓨리오사는 여인들과 어딘가는 존재할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 불과했고, 현실적인 맥스는 시타델을 접수하자는 위험한 제안을 하게 된다. 영화는 다시 시타델로 돌아가며 임모탄과 정면승부를 치르게 된다. 극적으로 임모탄은 죽고 시타델을 접수한다. 그리고 퓨리오사와 맥스는 통성명을 하게 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매드 맥스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요소

아쿠아 콜라

임모탄은 물을 아쿠아 콜라라고 네이밍(naming)함으로써 더욱 가치를 올렸다.  그리고 상승된 가치를 통해 인간을 더 통제하려고 한다. 

거졸린

기름 역시 '거졸린'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거졸린은 '거즐 (guzzle: 마구 마시다, 먹다) + 가솔린(gasoline : 휘발유)'을 합성한 단어이다. 연비가 나빠서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차를 '가스 거즐러 (gas guzzler)'라고 한다. 영화 속 세상에서 자동차가 기름을 가장 많이 먹기 때문에 가솔린이 아니라 '거졸린'으로 만든 것 같다

어머니의 우유

시타델의 식량 자원 중 한 가지.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은 여성을 강제 임신 , 강금시키고, 모유를 착유한다. 임신이 가능한 여성들을 납치하고, 아이를 출산시킨 후 모유를 착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희소가치가 높은 만큼 물물교환의 자원으로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임모탄은 여성들을 하나의 자원(source), 상품(product)으로 취급한다.

워보이 (War boy)

여자들이 임신을 시키는 도구라면 남자들은 전투에 활용하는 워보이로 사용한다. 영화 속에서 워보이들은 전쟁 속에서 죽는 것을 '염원'이라도 한 듯 명예로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는 여자들은 상품으로 남자들은 워보이로 부른다. 이는 인간을 인간(human being)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시타델의 도구(tool)로 취급한다.

시타델의 구성원은 임모탄과 그의 비정상적인 자식들, 그리고 워보이가 대다수로 엄청난 남성우월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절망에서 '꿈'의 의미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한 스릴감(thrill)이 끊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세계관을 짧게 보여주고 있어 이해가 쉬웠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보기 역겨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퓨리오사라는 인물 덕에 그 불편함을 조금은 씻어낼 수 있었다. 퓨리오사가 임신하는 도구로서 상품 취급당하는 여성들을 데리고 시타델을 탈출했을 때 목표는 두 가지였을 것이다. 하나는 임모탄을 피하는 것 또 하나는 녹색의 땅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임모탄을 피하는 것은 거의 성공했으나 '녹색의 땅'이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시타델에서 버틴 7000일의 끔찍한 시간과 대비되는 암시적인 단어이다. 비록 녹색의 땅은 없지만 또 다른 '푸른 꿈'을 가지고 서쪽을 향하려는 찰나 맥스는 말한다.

 

You know, hope is mistake.
(희망을 품는 건 실수야)

If you can't fix what's broken, you'll go insane
(망가진 것을 고치지 못한다면, 미쳐버릴 거야)

이 문장에서 절망에서 불투명한 '꿈'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으로 느꼈다. 영화 내내 생각했다. 퓨리오사가 강한 인물이 아니었다면, 녹색의 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망연자실한 채 홀로 걷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얼마 가지 않아 새로운 꿈을 꾸는 그녀를 보여준다. 다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갈 연료마저 없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미쳐버리진 않았을까?

 맥스 말이 맞다. 황폐해진 세상에서,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때 좌절하고 미치는 것보다는 이성적인 분노가 어울린다. 그래서 제목이 매드(mad) 맥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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