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무대> 발레에 장르가 더해지는 영화

감독 : 니콜라스 하이트너
음악 : 조지 펜톤
출연 : 아만다 셜, 수잔 메이 프랫, 에단 스티에펠, 피터 갤러거, 조 샐다나, 사샤 라데츠키
장르 : 드라마
개봉 : 2001년 6월

 

10대 댄서들의 열정

미국 최고의 발레스쿨 ABA에 입학하기 위해 오디션을 봅니다.

전국에서 단 12명을 뽑는 발레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이 있습니다.

실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을 지닌 소이어

까칠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에바

이 영화는 ABA라는 세계 최고의 발레학교에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열정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들입니다.

ABA의 안무가이자 최고의 안무가 쿠퍼 닐슨

발레학교 최고의 무용수 모린

시카고에서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입학한 찰리

그 외에도 전통 발레만 고집하는 ABA단장과 코치님들이 다수 출연합니다.

ABA 숙소에 도착한 소이어는 룸메이트로 에바와 모린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숙소 생활을 하는 만큼 신입생들은 각자 친분을 맺게 됩니다

조디, 에바, 애디, 세르게이, 소이어, 찰리, 이렇게 6명이 어울리게 됩니다

첫 수업에 참석한 그들은 모두가 1등을 맞아하던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ABA에서는 그들의 실력은 평범할 뿐이지요

단장님의 환영 인사가 끝나고 첫 수업이 시작합니다.

하지만 에바는 복장과 태도 불량으로 선생님의 눈 밖에 납니다

동시에 소이어는 부족한 실력에 많은 지적을 받게 됩니다.

첫 수업이라 긴장한 탓에 실수도 많이 한 소이어

잔뜩 풀 죽어 있는 소이어를 에바는 위로해줍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이동 중에 남자 발레리노들의 수업을 보게 됩니다.

그중 돋보이는 찰리

이렇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지나가는데 당대 최고의 무용수 캐슬린이 지나갑니다.

캐슬린은 ABA 단장의 아내입니다.

이들은 캐슬린과 단장의 숨겨진 러브 스토리를 풀어놓던 중, 쿠퍼 닐슨을 말하게 됩니다.

캐슬린은 원래 쿠퍼와 연인관계였지만,  쿠퍼와 헤어지고 ABA의 단장과 결혼을 했습니다

이별의 아픔으로 쿠퍼는 ABA를 떠나게 되었던 쿠퍼가 공연 때문에 다시 ABA를 찾게 된 것입니다.

소이어는 ABA에 들어오던 날 쿠퍼 닐슨을 만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소이어를 보게 됩니다.

최고의 학교에 들어온 만큼 최고의 무용수들과 학생들만 존재하는 ABA

우아한 발레의 이면에는 그들의 고통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식단 관리를 하지 않으면 발레단에서 쫓겨나야 했고, 배역을 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학생인 모린은 출중한 실력 이면에는 거식증이라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습니다.

소이어는 발동작과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이어는 주눅이 들게 되고 친구들은 이런 그녀를 위로합니다.

에바는 최고의 실력을 지녔지만 그녀가 지닌 태도 때문에 배역을 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모린은 어머니의 영향력 또한 막대했기 때문에 더욱 에바가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린은 남자 친구가 생기게 됩니다. 

그는 의대생이었는데,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모린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모린은 그에게 발레리나의 고통을 알리가 없다며 그와 헤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가 체중관리 실패로 발레단을 떠나게 되면서 그녀는 무너지게 됩니다. 

그녀는 다시 남자 친구를 찾으며 그녀가 진정으로 발레를 사랑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발레리나는 어머니의 꿈이었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소이어는 기분 전환 겸 댄스 아카데미를 등록하게 됩니다.

발레라는 장르에서 많이 지친 소이어는 활력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댄서들과 함께하며 다시 그녀의 매력을 찾아갑니다.

이때 우연찮게 쿠퍼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쿠퍼는 예쁜 소이어에게 관심을 두게 되고 이 둘은 연인 관계가 됩니다. 

AB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바로 졸업무대입니다.

이 무대에서 어떤 배역을 따내느냐가 무용수들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유명 발레단에 입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레단에서 말단 배역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생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소이어는 전통 발레단을 운영하는 ABA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퓨전 발레를 시도하는 쿠퍼에게는 소이어가 매력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소이어를 캐스팅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인관계이자 안무가인 그는 바람둥이였습니다.

연인으로써 소이어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실망만 안기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 무대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쿠퍼의 라이벌이자 ABA의 단장이 감독한 무대는 전통 발레였습니다.

주인공은 모린과 세르게이

하지만 모린은 발레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주인공 자리를 에바에게 넘깁니다.

에바는 본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결국 ABA 발레단에 수석 무용수로 입단하게 됩니다.

소이어 역시 쿠퍼가 안무가로 있는 발레단에 수석 발레리나로 입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쿠퍼와는 이별을 고하게 되지요.

그는 최고의 안무가이자 감독이지만 남자 친구로서는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소이어를 위로하고 함께 있어준 찰리가 소이어와 연인이 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대중적 소재는 아닌 발레 영화

영화의 소재로 음악과 춤은 종종 다뤄지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발레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전영화로 태양왕 루이 14에서 발레라는 소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린 소년의 꿈을 나타내는 빌리 엘리엇도 발레에 관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둘 다 발레리노 또는 발레리나의 이면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열정의 무대라는 이 영화는 댄서로서 겪는 이면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전문 분야에서 노력하는 10대들의 헌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발레라는 소재는 대중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문화 콘텐츠(contents)입니다

과거 발레는 연극에 사용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story)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댄서들의 동작을 감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열정의 무대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연은 전통 발레지만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연인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담고 있다고 예상할 뿐입니다

발레를 동작과 음악만으로 그 내용을 유추해야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쿠퍼가 만든 창작 발레는 조금 다릅니다

음악도 마이클 잭슨 앨범을 배경으로 확실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분명 두 작품 모두 창작 발레지만 장르를 크로스오버(cross over)시킨 발레가 훨씬 좋았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과 퓨전

열정의 무대라는 영화를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10대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명확하게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청년이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아니더라도 실제 발레를 전공하는 분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놀라우리 만큼 존경스럽고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장르 혼합입니다

전통이 깊은 문화일수록 그 장르를 혼합할수록 인정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쿠퍼가 발레라는 춤에 가요(pop)를 넣자 전통파 감독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많은 이들의 눈과 귀에 닿아야 한다고 합니다

전통을 고집하며 소수만 즐기는 문화는 얼마나 보존될 것이며 발전은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측면을 생각해보면 전통을 지키면서, 문외한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자국 전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상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전통 옷만 걸치면 전통일까?

전통 악기를 사용하면 전통일까?

열정의 무대를 보며 발레 동작에 스토리라인과 음악만 변화를 준 것을 보며 이런 생각했습니다

진짜 장르 혼합은 개별적 전통을 지켜지면서 균형 맞게 어우러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도 쿠퍼의 작품이 끝나고 유독 커튼콜이 오래 이어진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얼마나 염원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