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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프레디 M. 무러
출연 : 파브리지오 볼자니, 테오 게오르규, 유리카 옌킨스, 우르스 유커, 브루노 강쯔
장르 : 드라마
개봉 : 2008. 4월

줄거리 : 천재소년에 대한 부모의 욕심

아이큐 180의 어린 소년 비투스
비투스는 피아노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월등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위 말하는 천재이다. 그런 비투스에게 또래 아이들과의 수업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보청기 계발 기술자인 아빠와, 교육열이 높은 엄마 사이에서 비투스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한다. 아빠의 회사일로 집에서 파티가 열린 어느 날, 회사 관계자와 여러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부모는 아들의 천재 자랑하고 싶었다. 낯선 사람들만 가득한 어른들만의 파티에서 비투스는 홀로 구석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부모님은 아들의 생각은 하지 않고 억지로 피아노 연주를 시킨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비투스는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또래 아이들이 피아노 치는 수준의 연주를 하게 된다. 그렇게 아빠의 회사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비투스의 부모님에게 자식사랑이 과하다며 조롱하게 되면서 비투스는 화가 나 진짜 피아노 실력으로 연주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비투스를 유치원에 보낼 수없어, 어린 비투스의 재능을 키워주는 명분으로 성인 클래스의 선생님에게 맡기게 되지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선생님을 찾게 된다. 이런 부모의 성화는 6살의 어린 비투스에게는 힘든 스트레스가 되어 간다. 비투스에게도 자유롭게 어린아이처럼 지낼 공간이 있었다. 바로 시골에 있는 약간 특이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에게는 행복한 시간이다.
업무량이 늘어난 엄마는 베이비시터(babysitter) 이사벨을 고용하게 된다. 이사벨은 10대의 소녀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왔을 뿐이다. 부모님의 일이 많아지면서 이사벨과 있을 시간이 많아지고, 비투스는 점차 이사벨과 친해진다. 무엇보다 비투스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사벨에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엄마는 이사벨을 해고해버린다. 부모님의 일방적인 결정들에 스트레스가 커져가던 비투스는 이사벨의 해고 사건으로 부모님에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12살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 천재 비투스
하지만 대학수업조차 비투스에게는 너무도 보잘것없는 내용이었다. 그런 그의 태도는 교수에게 적나라게 표출하게 되고, 그의 압도적인 실력과 불량스러운 태도로 학교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졸업을 시켜버린다. 말이 졸업이지 실력이 우수하지 않았으면 퇴학처리나 다름없었다.
비투스는 천재 소년으로서 조명되는 특별한 삶이 아닌,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마음을 터놓을 곳은 자신의 할아버지 뿐 일정도로 친구조차 없는 그였다. 비투스의 작은 바람과 달리 공대로 진학시키려는 아빠와 피아노 연습을 강요하는 엄마였다. 엄마는 어렵게 거장급 피아니스트에게 비투스를 소개하려고 했다.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의 피아니스트만이 어리지만 천재적인 자신의 아들 비투스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비투스는 연주를 거부하며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된다. 그날 저녁, 천둥과 바람을 동반한 엄청난 비가 내리던 밤, 엄마는 마당에서 쓰러진 채로 비투스를 발견한다. 엄마 아빠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비투스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날개를 매고 창가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이 사고로 비투스의 천재성은 모두 사라지고 비투스는 또래 아이들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천재성을 잃은 비투스를 보며 몹시 실망하게 되는 엄마.

모든 것이 정상이라뇨? 
원래 (IQ가) 180이었는데, 이게 말이 돼요?





어머니가 실망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아이가 건강하잖아요. 

비투스는 그토록 바랬던 평범한 삶을 살게 되지만, 엄마는 재능을 잃은 아들로 인해 큰 실망감과 좌절을 느끼게 된다.
사실 비투스는 재능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천재적인 능력을 잃은 것도 아니었다. 할아버지 집에 간 비투스는
할아버지가 잠시 외출한 사이 음악을 듣는 척하지만, 사실 피아노를 연주한 당사자는 비투스였다. 음악소리에 발길을 돌려 집으로 온 할아버지는 피아노를 치고 있는 과거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던 비투스를 보게 된다. 할아버지는 비투스의 마음을 이해한 듯 모두를 속인 비투스에게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를 그리워하며 엄마는 피폐해져 간다. 그리고 이 부부에게 좋은 날은 다 지나갔다는 듯 아빠는 해고될 위기까지 맞게 된다. 사실 아빠가 다니던 회사는 두 부자가 운영하는 보청기 회사였다. 아빠의 보청기로 회사가 커지고 확장되었지만, 점차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면서 회사는 미국회사에 합병될 위기에 처한다. 항상 아빠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사장(회장 아들)은 이틈에 아빠를 해고시키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비투스는 주식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비투스는 주식거래를 할 수 없었고, 이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말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그의 전재산을 비투스에게 주며 주식에 쏟아붓게 된다. 그 결과는 대 성공! 수식은 점점 늘어나고, 비투스는 할아버지의 소원이었던 경비원을 선물하게 된다. 그리고 사무실까지 얻어 투자회사까지 설립하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할아버지는 지붕수리를 하던 중 떨어져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대모 루이자를 사무실로 투자한 비투스.
비투스는 '울프박사(Dr. Wolf)'라는 별명으로 주식시장에서 유명 인물이었다. 비투스는 대모인 루이자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아버지의 전 회사 포낙시스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후, 해고된 후 앞길이 막막하던 아빠는 회사를 찾아가 일거리를 구걸하려는데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비투스가 포낙시스를 인수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CEO로 아빠를 선정했던 것이다. 그때, 할아버지가 남긴 유서가 집에 도착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유서를 통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

과분한 기대가 그 애한테 큰 짐이 되어 그런 결정을 했던거야


모든 일이 해결되었을 때쯤 자유를 갈망하던 비투스는 스스로 경비행기를 몰고, 퇴짜 놓았던 피아니스트에게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비투스는 강요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음악 신동들의 음악 영화

영화 <비투스>는 2006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스위스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 특별히 악인이 없이 천재 소년의 방황만을 다룬 순수한 성장영화처럼 보인다.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아역 배우 역시 5세 미만의 비투스를 연기자 파브리지오 볼자니와 10대의 비투스를 연기하는 테오 게오르규라는 두 인물을 캐스팅한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실제 신동들이다. 사실 이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대역할 인물이 있었다면 그들이 캐스팅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감독 프레디 M. 뮤러 감독은 비투스의 천재성 중에서도 음악 부분에 많은 힘을 싣고 있는 것이 영화 속 클래식 음악 속에서 느껴진다. 주제곡 몇 곡만으로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다른 음악 소재의 영화들과는 달리 바흐, 라벨, 슈만 등 심지어 비투스가 듣는 음악까지도 다채롭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감독은 1999년부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 그의 제작 의도는 "음악을 통한 치유"라고 한다.

영화 속 아쉬운 점

영화 속 아쉬웠던 장면은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비투스의 첫사랑을 다룬 부분은 엄마와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였다고는 하지만 너무 힘없이 흘러갔다. 이후, 성인이 된 이사벨과의 재회에서는 천재로 길러진 비투스가 그간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몹시 껄끄러운 장면이었다. 베이비 시터였을 당시의 이사벨은 10대 소녀였다. 아마 영화 속 비투스의 나이쯤이었을 것이다. 4-5세의 비투스는 자신이 '다름'은 알아도 '천재적이다'라는 것은 잘 몰랐을 것이다. 또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거만'함을 알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10대의 비투스는 소년의 로맨스라고 보여주기에는 다소 무리수를 둔 대사가 극 중 등장한다. "섹스는 임의적 DNA 교환"이라는 적나라한 표현은 거만하기 짝이 없는 그의 태도가 보인다. 평범한 삶을 갈구하지만 그의 능력을 그를 평범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주되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어린 비투스의 거만한 태도와는 다른 낭만을 보여주게 된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슈만 생애 통틀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은 아내 클라라를 향한 사랑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곡이다. 이후 이 곡은 낭만파 시대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쩌면 극 중 비투스는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머리만 커버린 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연주하는 곡들을 보며, 10대의 순수한 소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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